전국 땅값도 들썩...7월 0.4% 올라 '10년만에 최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자 땅값도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가 주택에 맞춰진 가운데 투자 수요가 토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의 지가변동률은 0.403%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근 10년 만에 최고치다. 지가변동률은 감정원이 전국의 토지표본 8만 필지의 시세를 분석해 산출한다. 1∼7월 누적 변동률은 2.458%로 2.5%대에 근접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개발 기대감이 높은 토지로 이동한 것 같다”며 “개발 호재가 많은 곳들의 땅값이 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7월 지가변동률은 지역별로 수도권이 0.456%로 지방(0.312%)보다 높았다. 서울은 0.563%를 기록하며 땅값이 많이 뛴 가운데,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방안 발표의 영향으로 용산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1.174%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강남구(0.692%), 마포구(0.684%), 서초구(0.683%), 영등포구(0.651%), 성동구(0.613%), 동작구(0.602%) 등 순이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지가변동률이 0.810%를 기록하며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주(0.526%)와 부산(0.507%) 등도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7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27만 2,077필지로, 전달(25만 4,549필지) 대비 6.9% 증가했다. 서울의 거래량은 3만 3,784필지로 전달(2만 3,977필지)에 비해 40.9% 급증했다. 주거·상업지역의 거래량이 13% 증가했다./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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