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14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시내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담소하는 모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환영만찬을 여는 장소인 목란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을 위한 연회장 중 한 곳이다.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이름을 따온 목란관은 16,500㎡ 규모로 1980년에 지어졌으며 평양 중구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인민문화궁전과 함께 북한의 최고급 국빈용 연회장으로 여겨지며,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를 위한 만찬과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만찬 모두 이곳에서 주최된 바 있다.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기 전날인 2000년 6월 14일 목란관 연회에서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말한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북한은 2001년 9월 3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목란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또한,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남측 인사로는 1991년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 1998년 6월 소 떼를 몰고 방북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등도 목란관 연회에 초대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김 위원장이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해 주최한 6차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도 목란관에서 열리는 등 북한 정권에 공을 세운 인사들을 위한 연회장으로도 활용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