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남북정상회담 주목…文대통령-김정은 포옹 등 '긴급 타전'

미국 AP, 프랑스 AFP, 일본 교도, 중국 신화통신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들이 회담 진행과 결과에 큰 관심 드러내…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이 이날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AP, 프랑스 AFP, 일본 교도, 중국 신화통신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들이 18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사실을 자세히 알렸다. 또한 이번 방북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며 회담 진행과 결과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AP와 AFP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영접했다며 문 대통령이 전용기 트랩에서 내려온 뒤 두 정상이 포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북 정상이 의장대 사열에 앞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통신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했으며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온 뒤 껴안고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많은 인파의 환호 속에 레드 카펫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AP는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양복과 한복 차림으로 늘어서 꽃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흔드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항에 나온 사실까지 전했다. 교도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18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어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이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 ABC, CNN 및 중국 관영 중앙(CC)TV 등 주요 방송들도 문 대통령의 방북 관련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다만,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공항에 대형 취재차량을 보냈으나 공항 영접 행사를 따로 생중계하지는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교착상황인 북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이번 회담은 아마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도전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한 언급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북한과 비핵화 일정표에 합의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주요 과업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주요 목표 중의 하나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차이를 좁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만약 성공적으로 중재해 교착 상황을 뚫는다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세계는 김 위원장이 4월에 내놓은 모호한 비핵화 약속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약속하도록 문 대통령이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CNN과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길에 오른 것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과 관련해 CNN은 홍콩 중문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티브 정 교수의 말을 인용해 “아마도 한국의 자본이 북한으로 이동해 가는 데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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