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미스터 션샤인', 10만 평양시민 "문재인, 조국통일" 한목소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0만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방북단을 환영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는 카퍼레이드까지 등장해 남북 화해 무드를 한껏 추켜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숙 여사와 리무진에 올랐다. 이후 평양 중심가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무개차에 함께 올라타 환영하는 10만여 인파의 함성에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인파는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할 만큼 대단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이 버드나무거리의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춰 서자 한복 입은 젊은 여성은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두 정상은 한동안 걸으며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다시 무개차에 동승했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도로 앙옆에 늘어서 조화와 인공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청와대는 이날 연도 환영에 나온 시민 수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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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의 성과물을 전시한 3대혁명전시관 주변서 무개차에 동승한 남북 정상은 이어 지하철역인 전우역과 지하철도사적관인 ‘전승혁명사적관’이 있는 룡흥사거리쪽에서 려명거리로 길을 이어갔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체제 들어 2016년 새롭게 화려하게 조성된 곳으로, 입구에는 북한 유일의 인문이공계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직원 전용 고층 아파트들에 이어 김일성종합대학 청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어 울창한 수림 속에 문 대통령이 방북기간 묵게 될 백화원영빈관이 등장했다.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이날 북한이 준비한 무개차 연도 환영은 외국의 국가수반 급 중에서도 국빈급인 경우 행해진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 때 60만 평양시민을 동원해 연도 환영행사를 치렀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직접 김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영빈관까지 갔다.

당시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에 무개차 퍼레이드를 준비했으나 남측이 경호를 이유로 반대로 이뤄지지 못한 바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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