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결실" 金 "진전"...'비핵화 실행' 활로 찾을까

金위원장 부부 직접 영접
평양시내 함께 카퍼레이드
文 "金위원장 결단에 사의"
金 "북미 만남은 文의 덕"
金위원장 부부 직접 영접...세차례 뜨거운 포옹
文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金 "더 빠른 걸음으로 성과 내야"
北심장 노동당청사서 회담...합의문 발표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면서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19일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빅딜 협상을 벌인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이 찾아줬다”며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은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회담에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민의 마음이다.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10시7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기다리던 김 위원장과 세 번의 포옹을 했다. 북한이 문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행사들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 취임 이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은 우리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항을 나와 숙소인 백화원까지 카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때 북한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세웠지만 이날은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 옆에서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이후 단둘이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오후3시45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첫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어 ‘북한의 심장’으로 불리는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뤄졌다. 역시 우리 대통령이 이곳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양 정상은 회담에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치열한 핵 담판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000만 겨레에게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이 발전돼 있어 놀랐다”며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하자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19일 오전 두 번째 정상회담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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