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방송이 18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보도하며 역대 평양 정상회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CNN홈페이지 캡처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손을 맞잡았지만 각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이행 약속을 받아낼지 확신할 수 없다며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200명 규모의 수행단이 함께 방북길에 올랐지만 이들이 북한의 체제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첫날 일정을 보도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 방안을 내놓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가려면 두 정상이 꾸준히 만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형화된 합의안이 도출될지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이 문 대통령에게 최대 정치적 난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이행 약속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성사시킬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AP통신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번 회담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회담 중 가장 도전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방북단에 포함된 4대 그룹 총수들이 북한의 체제 선전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9일 방북단이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주력한 경제시설 시찰이 북한의 선전 재료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모습들이 처음으로 생중계된다”며 “남측 대통령들이 2000년과 2007년 평양을 방문했지만 당시에는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고 비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