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 최초의 민간 달 여행객으로 일본의 40대 억만장자 사업가를 선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시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민간인 최초의 달 여행객으로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4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민간 관광객을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에 태워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여행객의 신원과 발사 시점 등을 이날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첫 달 여행객이 된 마에자와는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보유재산이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인 일본 내 18번째 부자다. 그는 지난해 5월 1억1,05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을 사들이는 등 유명 미술품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이날 머스크 CEO의 소개를 받으며 등장한 마에자와는 “어렸을 때부터 달을 사랑했다. (달 여행은) 내 일생의 꿈”이라며 “전 세계에서 6~8명의 예술가·건축가·디자이너 등 창의적인 사람들을 초대해 우주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마에자와에 대해 “가장 용감하고 훌륭한 모험가”라며 오는 2023년 실현될 그의 여행에 4~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현재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118ｍ 크기의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우주선 BFR의 이미지와 사양을 공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 CEO가 이번 여행에 들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페이스X의 민간 달 여행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선장 고(故) 유진 서넌이 달에 도착한 후 거의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복귀하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24명의 나사 소속 우주인을 달에 파견했으며 그 중 12명이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다만 스페이스X의 민간 여행객들은 달에 직접 착륙하지 않고 달 궤도를 돌다가 귀환할 예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