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홍 서브원 대표
이규홍(사진) 서브원 대표이사는 19일 “소모성물품구매대행(MRO) 사업 분할과 자본 유치를 통해 MRO 사업을 더 성장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 이름으로 사내망에 올린 글을 통해 “MRO 사업은 구매 효율성과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순기능에도 정부 정책과 사회적 규제로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가 쌓아온 노력이 저평가되고 부정적 사회적 인식은 MRO 사업 성장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에 회사는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기 위해 MRO 사업분할 및 외부 자본 유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최고 경영자로 임직원과 사업에 미래 비전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관점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향후에도 유의미한 수준의 분할 회사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업을 성장시킬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사를 선정해 임직원과 고객에 대한 책임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풍문들로 불안했을 임직원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런 와중에도 본인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준 임직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서브원 건설 사업 등의 분할 매각은 검토된바 없다”며 MRO 사업에 대한 조정만 있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업계에는 LG(003550)그룹이 서브원에서 MRO 사업을 분할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운용사(PEF) MBK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서브원은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LG의 지분을 32% 보유하고 있고 (주)LG가 서브원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오너 일가가 직접 서브원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앞으로 지주회사를 통한 간접 지배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국회에서도 여야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브원은 지난해 매출 5조7,100억 원 중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매출은 4조2,401억 원에 달한다.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내부거래규모가 가장 크다. MRO 부문은 서브원 매출의 59%를 차지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