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모듈형 전기 구동 매트릭스· 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이 2020년까지 15만대의 전기자동차 판매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이에 기반을 둔 첫 전기차 ID. 시리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19일 독일 드레스덴 폭스바겐 투명유리 공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일렉트릭 포 올(ELECTRIC FOR ALL)’ 전략을 발표하고 핵심인 전기차 전용 MEB(모듈형 전기 구동 매트릭스· 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전기차 전략을 통해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기차를 출시해 진정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MEB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 바닥 면에 설치해 훨씬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했으며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주행안정성도 향상시켰다. MEB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될 전기차 ID. 패밀리의 모든 모델은 빠른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약 30분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 할 수 있도록 했다.
토마스 울브리히 e-모빌리티 담당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회 임원은 “폭스바겐은 전기차의 진정한 대중화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흥미진진한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비틀에서 골프로의 전환에 버금가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B 플랫폼 기반해 생산할 예정인 전기차 ID. 시리즈의 구상도.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1,0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2년까지 그룹 내 4개 브랜드에서 총 27종의 MEB 플랫폼 기반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날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ID. 시리즈의 충전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고성능 충전 인프라 ‘폭스-월박스’(Volks-Wallbox)의 디자인 시제품도 최초 선보였다.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는 ID. 패밀리 시리즈로 독일 작센 츠비카우 공장에 12억유로를 투자해 내년 말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츠비카우 공장을 유럽 최초의 순수 MEB 공장이자 가장 큰 e-모빌리티 역량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폭스바겐은 2020년까지 10만대의 ID. 패밀리 모델을 포함한 1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마련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