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트럼프 "20억弗 비용대면 폴란드에 영구 주둔 검토"

안제이 두다(왼쪽) 폴란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군의 폴란드 영구주둔 논의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다 대통령이 제안한 미군의 폴란드 영구주둔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이 미군기지 건설에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미군 영구주둔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폴란드 주둔기지 건설)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폴란드가 그러한 구상을 매우 반기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가 기지 구축 비용을 지출한다는 전제로 해당 사안을 논의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에 미군기지가 생길 경우 명칭은 ‘트럼프 요새(Fort Trump)’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폴란드와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영구주둔 논의 급물살 왜?

두다 폴란드 대통령 美에 제안


‘러 견제 ’ 양국 이해 맞아 떨어져



양국이 미군 주둔 논의에서 진척을 보인 것은 동유럽을 위협하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군을 끌어들이려는 폴란드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동유럽에서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게 된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소속돼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 국경과 인접해 군사적 대치를 우려해왔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고 조지아를 침공하는 등 군사적 확장으로 국제법을 끊임없이 위반하고 있다”며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해야 할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폴란드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의 안보지출 부족을 이유로 유럽 내 주둔군 재배치를 고민하던 미국도 폴란드가 20억달러의 비용을 댄다면 주둔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독일에 주둔하는 3만5,000명의 미군을 본국으로 불러들이거나 폴란드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독일·프랑스와 달리 폴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에 요구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국방비 지출 요건도 충족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가 GDP 대비 2%를 국방비에 쓰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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