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빅데이터 기반 新유통 확장...매출 '쑥'

<7>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
유통업체 고객경험·재고관리 등
운영 체계 전반 개선 작업 지원
2018회계연도 매출 61% 증가
클라우드·인공지능 분야도 강화
100억개 기기·디바이스 연결
'IoT 네트워크' 5년내 구축 계획



알리바바그룹의 신유통 모델인 허마셴성 상하이점으로 고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알리바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와 알리바바가 협업해 만든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다. 최초로 실시간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를 위해 모바일 타오바오 애플리케이션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했다. 고객들은 타오바오를 통해 매장 안내도, 커피 및 차 메뉴, 선호하는 음료를 저장할 수 있다. 매장 곳곳을 스캔하면 커피, 추출 방법, 로스팅 과정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 1위인 알리바바는 탄탄한 기술 인프라와 풍부한 마케팅 자원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자회사 차이냐오네트워크와 계열사 커우베이를 통해 물류 및 지역 서비스 분야의 사업을 확대했으며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소매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연간 소비자는 5억5,200만명에 이른다. 입점한 판매자나 브랜드는 수백만을 넘는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 20억명의 소비자들, 1,000만개 기업의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알리바바가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은 신유통 전략이다. 신유통이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제품·플랫폼 방식을 전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알리바바는 기존 유통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유통 업체들이 고객경험·재고관리·유통매장을 포함한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원했다.

알리바바의 신유통은 음식료품·패션·자동차·가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개발해온 허마셴성은 신유통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허마는 매장 전체를 디지털화해 고객에게 온라인 배송, 매장 구매, 매장 내 레스토랑에서 구매한 식품을 바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취식 등 3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반경 3㎞ 내에 있으면 30분 안에 배달한다. 상하이·베이징·닝보·선전·항저우 등 13개 도시에 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허마 매장 25곳에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중국의 ‘온디맨드(On-demand)’ 식료품 배송 플랫폼인 어러머(Ele.me)를 인수하며 물류 인프라 구축을 더욱 견고히 했다. 고객들은 어러머 앱을 통해 인근 식당을 찾고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알리바바 디지털 소싱 플랫폼(LST)을 활용하는 600만여개의 소규모 점주에게 배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소비자 인사이트를 도출하기도 한다. 6월에는 신유통 솔루션을 통해 중국의 100여개에 달하는 RT마트를 디지털화했으며 항저우 차 공장에 티몰의 신유통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알리바바의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회계연도에 56억500만달러였던 매출액은 2018년 98억7,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다. 핵심 상거래 매출이 81억7,600만달러로 62% 증가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도 6억9,900만달러로 103% 늘었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의 전문성을 토대로 5년 안에 100억개의 기기·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한 관계자는 “2017년 4월 IoT 사업부를 신설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네트워크 적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며 “IoT 솔루션은 일반 가정집에서 벗어나 스마트시티·자동차·제조업 등에 도입돼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 계열사와 파트너 기업들의 사업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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