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 자민당 총재 3연임 성공…"새로운 일본 위해 전력"

2021년 9월까지 총리 맡아…내년 11월이면 역대 총리 최장기 재임 기록
유엔총회 참가 위한 방미 마치고 내달초 개헌 위한 내각·당직 개편 나설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마련된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투개표장에 도착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큰 표차로 승리했다. 아베 총리는 의원내각제인 일본 정치 시스템에서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총리직을 계속 맡게 됐다.

이날 개표 결과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표 405표, 당원표 405표 등 810표 가운데 68.3%인 553표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큰 표차로 이겼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4표를 얻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오는 2021년 9월까지 3년이다. 현재 중의원의 임기도 2021년 10월인 만큼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한 앞으로 3년간 총리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선거로 장기집권 기반이 공고해짐에 따라 그는 평소 정치적 소명으로 내세웠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군비 확충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만큼 아베 총리는 이들 조항에는 손대지 않는 대신, 자위대 설치 근거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만드는 개헌과 군비 확충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오는 23~28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친 뒤 다음달 초에 내각 및 당직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재선거 승리로 총리직을 계속 맡게 되며 아베 총리의 통산 총리직 재임일수는 내년 11월 가쓰라 다로 전 총리(2,886일)를 누르고 최장기가 된다. 이번 총재선거는 6년 만이다. 지난 2010년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시바 전 간사장을 눌렀다. 2015년에는 아베 총리 단독으로 출마해 투표를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기간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5년 9개월에 걸쳐 경제가 호전됐고 외교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 추진 방침도 강조하고 곧 소집될 가을 임시국회에 당의 개헌안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호소와 조직력 등을 배경으로 아베 총리는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등 5개 파벌의 지원을 끌어냈다. 또 당원표도 절반 이상 확보하며 일찌감치 선거전에서 앞서나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역경제의 잠재력을 통해 이루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의원 표심을 잡으려 했다. 또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모리토모, 가케 학원 스캔들을 겨냥해 ‘총리 관저의 신뢰 회복’을 호소했지만 아베 총리가 구축한 철옹성을 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준으로 2006년 1차 집권 당시를 포함해 총 2,461일째 총리직을 맡고 있다. 가쓰라, 이토 히로부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재임일수 5위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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