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신촌점
일본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영풍문고 서울 종로본점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선보인다. 무인양품이 국내 서점과 협업을 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제공해 집객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오는 12월 중순께 종각역에 위치한 영풍문고 본점 지하 1~2층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영풍문고 본점 전체 면적 1만230㎡ 중 6분의 1 정도인 1,606㎡ 규모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최근 신촌 매장에서 처음 도입한 무지북스를 통해 책과 관련한 삶을 제공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영풍문고와의 협업은 이를 극대화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풍문고 내 무인양품에서는 의류·식품·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들을 모두 판매할 예정이며, 특히 의복 및 잡화 관련 상품 물량을 2배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 지하 1층에는 글로벌 프로모션 공간과 여성복, 헬스앤뷰티, 무지 워커(MUJI WALKER)라는 운동복 라인으로 구성하여 계절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무인양품의 얼굴이 되는 상품을 구성하여 컨셉을 전달하고, 지하 2층은 남성복과 아동복, 여행용품, 가방과 신발을 포함한 액세서리, 그리고 가구를 포함한 생활용품과 식품 매장을 선보인다.
특히 무인양품과 영풍문고은 이번 협업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해 소비자의 발길을 매장으로 돌릴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라는 장소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하면 무인양품과 영풍문고가 만드는 공간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머무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해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인양품은 지난 2월 신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이후 국내 라이프스타일 관련 시장을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15~2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 위치한 알파돔타워 4빌딩 2층에 수도권에서 가장 큰 1,32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다. 신촌점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인양품은 그간 숍인숍 형태, 로드숍의 경우 주요 핵심 상권에 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이와 달리 새롭게 형성되는 상권에 들어서는 무인양품 판교점은 독자적인 집객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박준호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