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게 화려하게 올 겨울도 롱패딩

신세계百,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패션 민감한 젊은층 겨냥 2종 선봬
홈쇼핑은 PB 신상품 잇따라 내놔
본격추위 오기도 전에 물량확보전


지난 겨울 최고 인기상품이었던 ‘롱패딩’(벤치코트)의 인기가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다. 올해 여름이 더웠던 만큼 겨울도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롱패딩을 구입하려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무게는 줄이되 보온성을 강화하고, 패션 아이템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각종 포인트를 강조한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먼저 CJ ENM(035760) 오쇼핑부문은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를 통해 구스다운 롱패딩 신상품을 오는 28일 방송으로 선보인다. 프리미엄 충전재인 구스의 솜털·깃털 함량을 8대2로 혼합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여성용은 모자에 부착된 폭스 퍼(fur)에 ‘블루 폭스’를 사용했고, 남성용은 빅라쿤 컬러 퍼를 소재로 택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올해도 롱패딩이 인기인 이유로는 올겨울도 강추위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기 전부터 인기가 많은 건 지난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였던 데 따른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5~8월 겨울 상품을 선판매한 결과 매출이 목표를 20%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의 중량을 늘리면서도 무게는 크게 늘리지 않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패션 포인트를 더한 것도 인기에 가속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가을부터 롱패딩 등 아웃도어 의류가 패션 트렌드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올 겨울 스트리트 패션 강세와 더불어 강추위로 인해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11~12월 아웃도어 장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2% 늘었는데, 이 중 20대와 30대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29.7%, 30.6%로 가장 높았다.

유통업계에선 벌써 롱패딩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되는 패션 브랜드마다 롱패딩 물량을 늘리고 있는 걸로 안다”며 “실제로 롱패딩을 찾는 고객들도 지난 겨울만큼 많다”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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