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2018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05.43으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해 2014년 8월 105.5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월 대비 증가율은 1월과 7월(이상 0.5%)에 이어 최대 수준이었다. 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농산물이다. 특히 폭염에 약한 잎채소의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농림수산품의 가격은 지난 달보다 8.7% 올랐는데, 특히 농산물은 무려 18.3%나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8.8%를 기록한 2010년 9월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금치는 한 달 사이 222.9% 올랐다. 이외에도, 배추는 91.0%, 수박 50.4%, 무 29.1%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과일의 가격 상승도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추석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판매되는 사과(홍로 상품·10개)의 소매가는 3만 원으로 지난해 추석 일주일 전 가격인 2만1,600원보다 38.8% 상승했다. 평년 가격인 2만2,767원과 비교해봐도 크게 올랐다. 또한, 배(원황 상품·10개) 역시 지난해보다 오른 3만 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그 밖에, 축산물은 3.5% 상승했다. 복날을 맞아 계절적 수요가 상승해 닭고기 가격이 15.4% 올랐고 달걀은 35.7% 뛰어 축산물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한, 공산품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1% 올랐고, 전력, 가스 및 수도도 0.1%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 등의 상승세로 0.1% 올랐다. 그 밖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생산자물가는 3.0% 올랐다.

그 외에도,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16으로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또한,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해 측정한 총산출물 물가지수는 101.53으로 0.3% 상승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