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승리한 뒤 투수 타이 버트레이와 하이파이브 하는 아르시아(왼쪽).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한 경기에서 포수·투수를 맡고 홈런까지 친 선수가 나왔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서른 살 신인 프란시스코 아르시아(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에인절스가 7회초까지 18대2로 크게 뒤져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자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은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면서 포수였던 아르시아를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던 오타니 쇼헤이를 빼고 포수 호세 브리세노를 투입했다.
아르시아는 지난달 12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인절스 0대7 패) 9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이날 투수로 두 번째 출전한 아르시아는 7회말 2피홈런 등으로 3실점했고 8회는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2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아르시아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 두 차례, 1루수 파울플라이 한 차례로 물러난 그는 2대21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4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MLB닷컴은 한 경기에서 포수·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친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르시아는 12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7월 빅리그로 처음 승격했다. 에인절스는 3대21로 대패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