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10월 16일로 지정 추진

부산과 창원지역 항쟁단체 의견차 좁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이 10월 16일로 정해져 추진된다. 이날은 항쟁이 처음 시작된 날이다.

국무총리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는 부산·창원 지역 항쟁 단체들의 의견이 엇갈렸던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날짜를 10월 16일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항쟁이 처음 일어난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창원에서는 부산과 마산이 함께 항거한 10월 18일을 기념일을 지정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두 지역의 입장을 좁히기 위해 위원회에서 추천한 역사·사회학자 등 20여 명의 전문가 중 10명에게 의뢰해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는 날짜를 기념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10월 16일로 지정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우세했고 양 지역 단체들도 이에 동의했다.

고호석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부산과 마산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자부심 때문에 의견이 잠시 달랐던 것”이라며 “내년 4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결정에 따라준 창원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창원 단체인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학계 등 객관적인 곳에서 낸 의견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결정에 따르겠다”며 “온 국민에게 부마 민주항쟁 정신을 돌려놓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지역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 본격 출범한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범국민 추진위원단이 꾸려져 서명운동 등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39주년 기념식은 10월 16일과 18일 부산과 창원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며 내년 40주년 기념식은 통합해서 치러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4월혁명, 5·18민중항쟁(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민주항쟁인 부마항쟁은 아직 국가기념일이 지정되지 않았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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