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종양은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처음부터 뇌에서 생긴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신경교종·뇌하수체선종·신경초종 순으로 많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뇌를 둘러싼 수막에 생긴 수막종과 뇌하수체선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수술로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양성 뇌종양은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이라도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종류 등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을 일으키거나 팔다리가 저린 감각 이상, 걷기 힘들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언어중추까지 침범해 실어증이 생기거나 뇌척수액 흐름이 막혀 뇌수두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종양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일찍 발견하기 어렵다. 종양이 커지면 두통, 운동능력 감소, 시력·청력손실 등 신경학적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 아침에 더 심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경우, 두통과 함께 구역·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이전에는 없던 신경학적 이상징후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뇌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방법은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등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이다. 종양을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게 불가능하면 방사선수술·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항법장치를 이용한 수술법과 내시경 시술법도 발전하고 있다.
머리를 열지 않고도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 등의 수술 장비를 이용해 방사선으로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무혈수술법도 일부 종양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감마나이프는 감마선을 뇌종양에 정확하게 조사해 괴사시키는 방법이고, 사이버나이프는 한 발 더 나가 영상유도 기술로 뇌종양의 위치를 추적해가며 로봇팔로 방사선을 뇌종양 부위에 조사해 치료하는 첨단 방사선수술법이다. 머리를 열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감염·출혈 등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