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화해치유재단의 해소로 가는 프로세스를 면밀히 준비했으며 곧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직면한 난제는 화해치유재단 문제였다”면서도 “여가부와 저는 주어진 역사적 책임에 충실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월 “화해치유재단을 올해 안에 청산하겠다”고 밝혔다가 정부의 역풍을 맞고 ‘신중 검토’로 돌아선 바 있다. 이날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정 장관은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를 발족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정 장관은 “지난달 49명의 피해자를 위한 추모비를 건립한 점과 정부가 최초로 주도한 제1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는 의미가 컸다”고 했다.
다만 정 장관은 일자리 내 성차별 등은 변화가 더뎌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성차별 구조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성 평등한 일자리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이 늘 좌절감으로 다가왔다”며 “성별 임금격차와 고용상 성차별이 신속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와 더불어 일·생활의 균형과 성 평등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변화의 속도는 느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데이트폭력 방지 태스크포스(TF)와 ‘미투’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한 점을 꼽으며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이어가달라고 부탁했다. 정 장관은 “모든 정부부처에 앞서 내년 예산을 37.4% 늘리고 여가부 관련 업무 종사자들의 보수를 조금이나마 현실화할 수 있었다”며 “성 평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