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004990)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 주주가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롯데지주는 4.59% 오른 5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만4,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8일 호텔롯데가 롯데상사로부터 롯데지주의 지분 44만3,981주(0.4%)를 전량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출렁이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롯데지주는 1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4%에 불과하다.
이는 ‘자회사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023530)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의 충격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3·4분기에 중국 마트의 매각·폐점 작업을 마치고 4·4분기부터는 중국 시장의 적자 반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중국 화북법인·화동법인 매각으로 5,400억원의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286940)은 7월 상장 이래 28%나 올랐고 최근에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롯데컬처웍스·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의 다음 IPO 흥행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다만 다음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계열사 IPO가 줄줄이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호텔롯데의 롯데지주 지분 매입에도 적잖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 블록딜이 아닌 내부 매입을 택한 것은 주가 관리·주주 이익 보호 때문이라는 점, 앞으로의 사업 개편을 감안하면 현 주가를 저가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근거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지분 매입은 향후 롯데그룹의 사업개편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시점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011170)을 자회사로 편입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고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롯데제과(280360)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