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대출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물량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은행·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기관이 공통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채무자 입장에서 여러 은행과 대출조건을 한꺼번에 협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금금리나 상환기간 등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일반적 대출보다 상환기간이나 금리 등 조건이 낫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시설에 투자 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내 파주사업장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에 조 단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번 대출은 우량은행들이 OLED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임원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LCD 패널 가격의 장기하락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OLED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며 “다만 대규모 적자 속에서 자금조달도 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