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1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가진 백년가게 1호점 현판식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판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요즘 소상공인들이 어렵습니다. 우리가 백년가게를 본받아서 소상공인들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년가게 다 같이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삼거리먼지막순대국’에서 백년가게 1호점 현판식을 개최했다. ‘백년가게’는 정부가 30년 이상 한 우물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육성사업이다. 이번 행사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백년가게 1호점에 대해 직접 현판을 제막, 백년가게 선정업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바람직한 롤 모델로 사회 전반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1호점으로 선정된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은 지난 1959년에 문을 열었으며 서류상 업력만 41년에 달하는 곳이다. 창업주가 대림시장 안에서 소규모 상점 형태로 국밥과 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는 현 김운창 대표가 아버지 대의 조리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순댓국과 술국, 모듬순대 3가지만 판매하고 있으며 5,000원에 순댓국을 먹을 수 있는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중기부는 1호점은 선정 업체 중 대표자의 경영철학과 노하우 등에 있어 백년가게 육성사업의 취지에 맞는 곳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장관은 현판식에 앞서 순댓국과 모듬순대 등을 먹었다. 그는 “제가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다.다들 순댓국 한 그릇씩 드시고 가시길 바란다”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현판식에 함께 참여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가게가 얼마나 유명한 가게인지는 제가 잘 안다.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며 “우리나라에 백 년 된 전통의 가게가 많이 없는데, 제일 어려운 문제는 부동산 임대료가 아닌가 싶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운창(65) 삼거리먼지막순대국 대표는 1호점으로 선정된 비결에 대해 “양심껏, 소신껏 했을 뿐인데 오래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며 “지금 가게 손님들은 아버님 때의 손님들부터 그들의 자제들까지 3~4대가 오는 만큼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가 천년을 이어가게 하는 게 목표”라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기부는 지난 6월 백년가게 육성대책을 발표한 뒤 현재까지 총 30개 업체를 백년가게로 선정했으며, 앞으로도 매달 평가위원회를 통해 백년가게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백년가게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사와 한국관광공사, 소상공인방송 등과 협업하여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