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보다 서울대 총장?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
교수들 추천에 후보 등록
강태진·이우일 등 9명 도전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후보 낙마’ 사태로 제27대 서울대 총장 후보 선출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인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대는 총장 후보 공개모집을 마무리한 결과 총 9명이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후보 9명 중 8명이 전현직 서울대 교수로 강태진 공과대학 명예교수, 이우일 공과대학 교수, 김명환 자연과학대학 교수, 최민철 수의과대학 교수, 정근식 사회과학대학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박은우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등이다. 특히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인 오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오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대 교수들이 총장 후보로 추천해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출마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서울대가 그동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구 중심으로만 가다 보니 학생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총장이 된다면) 교육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현직 의원은 서울대 총장을 겸임할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한 후 총장 선거에 나섰다. 오 의원은 앞서 지난 2014년 서울대 자연대학장 시절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지만 이사회 투표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에게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보 9명 중 5명을 추려 총장 선출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7월 총장 최종 후보로 강대희 의과대 교수를 선출했지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강 교수 사퇴 후 선거 절차에 다시 들어갔다. 총장추천위가 예비후보자 5명을 선정하면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이 정책 평가를 통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자체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진동영·신다은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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