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박스
영화 ‘암수살인’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21일 한 매체에 따르면 2007년 부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 여동생은 영화 ‘암수살인’이 해당 사건을 유사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2007년 11월 26일 부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박 씨는 길을 걷다 이 씨와 어깨가 부딪쳤고 이 씨는 주머니에 있던 접이식 칼로 박 씨의 목과 허리를 찔러 살해했다. 이후 d 씨는 숨진 박 씨를 인근 건물 지하로 옮겨 불까지 질렀다.
박 씨의 어머니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지 장애를 겪다가 지금은 치매를 앓아 아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는 2007년에서 2012년으로 시대만 바뀌었을 뿐, 인물의 나이나 범행수법 등을 실제 사건과 똑같이 그렸다. 심지어 유가족들에게 영화화와 관련해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암수살인’ 제작사 측은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사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향한 누리꾼들의 불편한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 아픈 곳은 건드리지 마라”, “‘암수살인’ 거른다”, “이기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각에서는 ‘암수살인’ 불매운동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