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 '대박 플레이'... 올해 3.3조 결제 전망

구글코리아 매출 3.2조 추정치 나와
실적·법인세 납부 규모 공개 요구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구글 플레이’의 올해 국내 총 결제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구글 플레이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활성화로 구글 한국 법인(구글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최소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논리적 추정치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가면서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지난달 말까지 총 2조2,203억원이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2,775억원의 매출액이 구글 플레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원이 넘는다. 구글은 일반적으로 구글 플레이에서 발생한 결제액의 30%를 플랫폼 수수료 떼고 70%는 앱 개발사에 배분한다. 올해 약 1조원을 구글 플레이에서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구글 플레이 전체 매출 중 게임은 2조941억원으로 94.3%를 차지했다. 이 외에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는 509억원으로 2.3%를 기록했고 소셜(369억원)이 1.7%, 데이트(103억원) 0.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모바일산업협회에서는 올해 구글 플레이의 매출액을 5조7,445억원으로 전망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구글 플레이는 국내 시장에서 60.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즈앱은 유료 앱 내려받기와 인앱 구매를 통해 발생한 결제액을 집계한 것으로 구글 플레이 내 광고 수익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모바일산업협회보다는 보수적인 매출액 집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태희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해외 사업자에 대한 세금 부과의 문제점’ 세미나에서 구글의 연간 보고서를 기반으로 국내 매출을 추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구글 한국 법인의 매출액을 두고 여러 추정이 나왔지만 처음으로 출처와 계산 방식을 공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 교수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미국 ‘알파벳’이 2017 회계연도 연간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매출액을 별도로 표기한 것을 기초로 조사를 시작했다. 알파벳은 그간 지역별 매출액을 미국과 영국으로만 나눴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부터 미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태평양, 그 외 지역 등 4개로 분류했다. 연간보고서를 보면 구글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62억달러(약 18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알파벳은 “이는 각 지역 소비자로부터 창출된 수익”이라고 명시했다. 해당 시장에서 나온 광고 수익, 애플리케이션 결제액 등이 모두 포함된 매출액이라는 뜻이다.

이 교수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앱 애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글 점유율 분석치를 적용해 구글코리아의 광고 수익과 광고 외 수익을 각각 구해 더했다. 이 값이 29억1,800만달러로 약 3조2,000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다만 이 교수는 앱 애니의 점유율 분석에 오류가 있으면 구글 한국 법인 매출액도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구글코리아의 매출액 추정과 세금 납부 논란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에서 얼마를 버는지도 모르고 세금도 제대로 안 낸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불거졌다. 이에 구글코리아가 이 창업자에 반박하는 자료를 내자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2016년 기준 2조5,9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746억원을 법인세로 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점화됐다. 구글코리아는 2006년 법인 설립 후 한 번도 매출액과 세금 납부액을 공개한 일이 없다.

이후 해외 정보기술(IT) 사업자의 매출액 공개와 과세 방안과 관련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는 듯했으나 올해 국회 국정감사와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정치권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구글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 등 디지털사업자에 매출액 3%를 세금으로 부과하자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논의의 장은 마련되는 분위기지만 효율적인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글코리아의 연간 매출액과 한국 세제 당국에 내는 세금 규모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일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역차별’을 주장하며 구글 한국 법인(구글코리아)의 매출 규모와 세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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