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아일랜드의 한 수녀원을 조사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신부들이 겪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린 영화 <악령의 수녀원>이 오는 10월 25일 개봉을 확정하고 보도 스틸 10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보도 스틸에는 바티칸에서 파견된 토마스 라일리 신부와 존 손턴 신부가 피눈물을 흘리는 기적의 성모 마리아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는 수녀원의 비밀들에 관한 단서들이 나열되어 있는 듯 보여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영화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데, 특히 196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의 시점에 맞춰 빛 바랜 16mm 필름 효과를 보도 스틸로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영화 <악령의 수녀원>은 수녀원의 기적을 조사하고 이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 신부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 모큐멘터리 기법의 하나인 파운드 풋티지 장르와는 또 다른 차별화를 통해 더욱 생동감 넘치고 실화와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여 보는 이들에게 공포 그 이상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
영화 <악령의 수녀원>은 기적의 성모 마리아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수녀원의 충격적인 비밀과 수녀원을 가득 메우고 있던 악령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지하실에 감금된 소녀들의 충격적인 모습, 밤마다 들려오는 기괴한 소리와 초자연적 현상들은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하며 역대급 공포를 선사한다. 특히, 슈페리어 수녀 역의 헬레나 베린과 토마스 신부 역의 랄로 로디의 원숙한 연기는 시종일관 서로 대립해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영화의 공포감을 배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좁은 수녀원 복도를 숨쉴 틈 없이 누비는 카메라의 동선은 영화를 보는 내내 공포에 감정 이입을 하게 하는데, 이는 베테랑 카메라 감독 라이언 커나한의 촬영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 또한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감독 아이슬린 클락은 영화 <악령의 수녀원>을 통해 카톨릭 교계와 첨예한 대립을 보여온 낙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뤄 지난 5월, 아일랜드 국민 66%의 찬성으로 통과된 낙태 허용을 위한 헌법개정안과 더불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미 배급을 맡은 IFC 미드나잇이 지난 7월, 13일의 금요일 상영작으로 선정하며 무서운 영화 인증을 마친 영화 <악령의 수녀원>은 오는 10월 25일 개봉되어 악령의 실체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