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있는 자산총액 상위 10대 그룹사의 상장사(우선주 제외)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863조9,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의 898조6,528억원에서 34조7,060억원(3.86%)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국내 주식시장 시총은 61조2,660억원(3.24%) 줄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총 감소 규모가 전체 상장사 시총 감소분의 56%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LG그룹 산하 11개 상장사들의 시총은 작년 말 103조3,827억원에서 87조8,221억원으로 15조5,607억원(15.05%) 줄었다. LG화학(051910)과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9개사의 주가가 하락해 그룹 전체 시총 감소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시총도 475조1,252억원에서 465조1,980조원으로 9조9,272억원 줄었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영향으로 25조6,299억원 증발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했고 삼성SDI(006400), 삼성SDS 등 일부 계열사들의 시총 증가가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분을 만회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7조6,434억원 한화그룹은 5조3,677억원 규모의 시총이 줄어들었다. 한화그룹은 7개 상장사 모두 주가가 떨어져 시총 감소율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30.11%에 달했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은 시총이 2조9,118억원(17.86%) 늘었다. 조선업계 수주·선가 회복 기대감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두산그룹과 GS그룹도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조 덕에 시총이 각각 9,829억원, 7,879억원 불어났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