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독수공방’ 방송화면 캡처
‘독수공방’ 박찬호가 MBC 예능의 구원 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MBC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독수공방’에서는 박찬호, 김동현, 김충재, 박재정, 이수현이 추억이 담긴 옛 물건을 복원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독수공방’은 박찬호, 김동현, 김충재, 박재정, 이수현이 출연, 직접 추억의 물건을 수리·복원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조합의 캐스팅과 그들의 손재주로 되살아나는 추억이 ‘독수공방’의 관전 포인트다.
이날 ‘독수공방’ 출연진은 첫 만남부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박찬호는 선수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명상을 주도했다. 박찬호는 처음부터 ‘투머치 토커’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찬호는 복원하고 싶은 물건으로 야구공을 꼽았다. 그는 100여 개가 넘는 야구공에 사인과 경기 기록을 꼼꼼히 기록해두었다. 그 중 두 야구공에 써놓은 기록은 지워져서, 그 공을 어떤 경기에 사용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박찬호는 복원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자외선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자 공에 쓰인 글자가 무엇인지 드러났다. 드러난 키워드를 조합해서 검색한 결과 샌디에이고 경기 당시 첫 안타를 쳤던 공이었다.
박재정은 부모님이 사주신 첫 자전거를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이를 위해서 오랜 세월만큼 내려앉은 녹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박재정은 기계의 불꽃으로 자전거를 덮은 녹을 녹였다. 일이 손에 익은 박재정은 안장의 녹까지 제거하기에 나섰다.
녹을 다 제거하자 체인이 말썽이었다. 체인이 단단히 굳어버려서 빠지지 않았던 것. 이때 김충재는 꿈쩍도 하지 않는 체인을 절단날로 단숨에 끊어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MBC ‘독수공방’ 방송화면 캡처
김충재는 오래된 책상의 복원에 도전했다. 김충재는 이수현과 함께 사포질을 시작했다. 김충재는 이수현에게 직접 사포질을 해보도록 했다. 이수현은 끝없는 사포질에 “미대 언니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과 다르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수현이 사포질에 어느 정도 적응되자, 김충재는 이수현에게 사포질이 가능한 기계를 건넸다. 김충재는 이수현을 살살 어르고 달래면서도 단호하게 일을 지시하며 조련(?)했다.
이수현은 애착인형을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수현의 애착인형은 어릴 때부터 업고 다니면서 동생이라고 하고 다녔을 정도로 아꼈던 인형이라고.
김동현과 박찬호는 이수현의 인형에 인조머리를 심는 작업을 도왔다. 인형 머리에 바늘을 꽂았다가 빼는 작업은 생각보다 힘이 필요했기 때문에 박찬호의 도움이 특히 컸다.
박찬호의 활약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김충재의 고가구 복원도 도왔다. 김충재는 식사를 하기 전 붙여놓은 나무 조각에 사포질을 시도했다. 이때 나무 조각이 떨어져 나가 반나절 했던 작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김충재에게 박찬호는 구원투수처럼 나타났다. 박찬호는 김충재를 대신해 나무못을 만들고 미세하게 튀어나온 나무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김충재는 “초등학교 시절 레전드셨다. 그런 분이 친구 같이 대해주셔서 신기했다”며 박찬호와 함께 한 소감을 전하기도.
이날 박찬호는 ‘특급 메이저리거’다운 체력과 열정은 물론, 엄청난 집중력과 손재주를 자랑했다. 또 모든 출연자들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독수공방’의 수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계란밥과 소고기 김치 볶음밥으로 출연자들의 식사까지 직접 챙기는 등 박찬호의 자상한 모습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의 활약이 돋보였던 ‘독수공방’이 추석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