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에 축구장만 14곳...울주체육공원 조성 재검토

郡, 올초 착공 축구장 중심 체육공원
실내체육관으로 설계변경 저울질
공정률 17%..."혈세 낭비" 지적도

울산 울주군이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구 수에 비해 체육시설이 많아 설계 변경을 통해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지만 전시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울주군에 따르면 이선호 울주군수는 최근 삼남면 교동리 일원에 진행 중인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설계변경 검토를 지시했다.


전임 신장열 군수 시절인 지난 1월 착공한 울주종합체육공원은 105만여㎡ 부지에 주경기장 1면과 게이트볼장·족구장·테니스장 각 4면, 풋살장 1면 등 4종의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오는 2020년 1월 준공 예정인 울주종합체육공원의 총 사업비는 492억원에 달한다.

이 군수는 읍면별로 축구장이 포함된 운동장이 너무 많아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울주군은 그동안 원전지원금을 비롯 산업단지 조성과 혐오시설 유치 등에 대한 인센티브 사업으로 체육시설을 지었으나 이용객이 적은데다 관리비로만 매년 수억원이 들어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인구가 22만9,000여명에 불과한 울주군에는 체육시설이 15곳에 달한다. 대부분 축구장 중심으로 천연잔디 축구장 1면과 인조잔디 축구장 13면이 있다. 여기에 또 축구장을 갖춘 종합운동장을 지으면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울주종합체육공원의 공정률은 17%다. 이미 두 차례 설계변경으로 지난 2016년 정부 감사에 적발돼 4억4,700만원의 지방교부세를 감액당한데 이어 또다시 설계를 변경할 경우 그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군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할 경우 사업비는 더욱 늘어난다. 여기에 시공사와 마찰도 우려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삼남면과 인근 읍면을 포함한 주민 설문조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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