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유리해진 무주택자, 수도권 인기지역 적극 노릴만

■ 달라진 내집마련 전략
가점 낮은 3040세대는 공공택지
1주택자는 내달 '규제전 물량' 공략

출처 / 이미지투데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과 ‘9·21 공급대책’으로 무주택자와 1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자들은 상대적으로 금융권 대출이 쉽고 청약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되면서 내집마련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졌다. 반면 1주택 보유자는 규제지역 내 신규 대출이 어렵고 청약 당첨 가능성도 작아지면서 10월 분양 물량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의 경우 대출 제약이 크지 않은 만큼 자금 여력이 있다면 인기 지역의 기존 주택 매입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당장은 급매물이 많지 않고 호가도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주택자들이 내놓는 절세 매물이나 1주택자의 갈아타기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청약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게 좋다. 특히 신규 분양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고, 저리의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당첨 가능성이 높다면 기존 주택을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12만 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위례·과천 등 수도권 인기 지역과 서울 강남권 재건축, 강북 재개발 단지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청약가점에서 유리한 무주택자들이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청약가점이 낮은 3040 세대들은 정부가 9·21대책에서 발표한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3기 신도시’ 20만 가구를 비롯해 중소 규모의 택지도 대부분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당장 청약 가점이 낮은 사람도 가점을 높일 기회가 있다.

무주택자와 달리 1주택자들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9·13대책으로 인해 매매는 물론 신규 전세대출도 까다로워진 데다 청약 당첨 기회까지 줄었다. 정부는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추첨제 물량의 일부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해 상대적으로 1주택자의 당첨확률이 낮아진 것이다. 새 청약제도는 주택공급규칙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께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1주택자는 다음 달 인기 지역에서 분양되는 추첨제 물량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한편 분양권·입주권 소지자도 앞으로는 무주택에서 배제돼 가점에서 불리해지는 만큼 제도 개선 전까지 당첨자 계약이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