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진료비 400만원 시대

작년 28조...전체 진료비의 41%
분만은 35만건으로 11% 감소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전체 노인진료비는 28조원으로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41%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고 이들이 쓴 진료비는 7조7,000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69조3,352억원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전체 건보 진료비 가운데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노인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이다. 노인 1인당 진료비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26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2년 3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도 넘어섰다. 노인 인구는 68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원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했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262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47만명), 급성기관지염(199만명) 등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1만명), 알츠하이머 치매(10만명), 폐렴(10만명)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지난해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환자는 30만6,399명이다. 암환자 진료비는 신규 환자가 쓴 3조3,949억원을 포함해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9월 이후 암 중증환자로 등록하고 지난해까지 생존 중인 암환자는 201만4,043명으로 집계됐다. 분만 통계는 저출산의 여파로 악화됐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35만8,285건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고, 분만기관 수는 581개소로 4.3% 줄었다.

또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9만1,349원이었고,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107만9,340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는 1.09배였다. 이는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많았다.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는 20.3일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221만6,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4.7%를 차지했다. 이들의 진료비는 30조5,799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에서 점유율은 43.3%에 달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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