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이병헌→변요한, 소름 유발 ‘반전 명장면’ 5

/사진=화앤담픽처스

‘미스터 션샤인’에서 소름돋는 전율을 안긴, 역대급 ‘반전 명장면’이 공개됐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에서는 더욱 위태로워진 격동의 조선을 각자의 발걸음으로 걸어 나가는 유진 초이(이병헌)-고애신(김태리)-구동매(유연석)-쿠도 히나(김민정)-김희성(변요한)의 운명이 펼쳐지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22회분에서는 일제 강점기 직전 뼈아픈 1907년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애신과 히나가 폭파되는 글로리 호텔에서 달려 나오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독창적이고 신선한 스토리 전개로 매회 70분을 순삭하게 만드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대반전’ 장면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유진-애신-동매-히나-희성 등 주인공 5인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반전을 안겨준, ‘미션’ 속 반전 명장면 5가지를 정리해봤다.

반전 명장면#1-자신의 팔에 총을 쏘며 애신을 구한 유진 초이(이병헌)/ 7회

“조선으로 오면서 생각했소. 조선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내가 뭔가를 하게 되면 그건 조선을 망하게 하는 길로 걸을 테니까”라던 유진이 애신을 위해, 조선을 위해 걸은 발걸음은 모두 반전이었다. 무엇보다 유진이 스스로 자신의 팔에 총을 쏘면서까지 애신을 구하고 일본군 앞에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모습은 반전 중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 게이샤 소아(오아연)의 머리채를 잡아끌면서 여기저기 총을 쏴대는 츠다(이정현)를 목격한 애신은 유진의 총을 빌려달라며 여인을 구해야 한다고 밖으로 나갔고, 애신은 가로등과 츠다의 손등에 한발씩을 명중시켰다. 하지만 애신이 츠다를 죽이고자 총을 겨누고 있던 순간 나타난 유진은 애신에게서 총을 빼앗아 어둠속을 걸어 나갔고, 어둠을 지나 밝은 빛 속으로 들어오는 찰나, 자신의 왼팔을 스스로 쏜 후 츠다에게 총구를 겨눴다. 이어 유진은 “널 누가 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넌 이제 끝났어. 방금 넌 미군을 쐈거든”이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려 시청자들에게 ‘심장 쫄깃’한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반전 명장면#2-지붕 위에서 늠름한 의병으로 나타난 고애신(김태리)/ 19회

할아버지 고사홍(이호재)의 죽음 이후 고씨 가문은 풍비박산 나버렸고 자취를 감춰버린 애신의 생존 여부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완익(김의성)과 타카시(김남희)가 애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가운데, 고사홍의 49재가 진행된 제물포 절에 일본군들이 몰려들었던 터. 이어진 일본군들의 공격으로 고씨 문중 어른들은 총을 맞았고, 함안댁(이정은)까지 쓰러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자 희성과 행랑아범(신정근)까지 일본군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총을 들고 일본군에 대항하던 희성 앞에 일본군 3명이 등장했고, 죽음을 예상한 듯 희성이 살며시 눈을 감는 순간, 연속된 총소리와 함께 일본군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동시에 지붕위에서 복면을 쓴 채 일본군을 저격하는, 늠름하고 당찬 의병 애신이 출현하면서 반전 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반전 명장면#3-캄캄한 바다 속으로 사라진 후, 살아 돌아온 구동매(유연석)/ 22회

‘미스터 션샤인’ 애청자들을 가장 충격으로 몰고 갔던 반전 장면은 예상을 완벽하게 벗어났던 ‘구동매의 생존’이었다. 애신을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로 인해 무신회 수장의 눈 밖에 났던 동매는 결국 애신을 구하고자 죽음을 불사한 채 일본까지 건너갔던 상황. 애신을 무사히 살린 뒤 배를 타기 위해 바닷가로 간 동매는 낭인들의 무차별 공격에 맞서 버텼지만 무신회 수장이 나타나자 죽음을 직감했다. “내 아들이 제 자신보다 아끼는 것이 생겼구나. 제 생을 가져본 적도 없는 놈이”라며 수장은 비운의 운명으로 살아온 동매를 칼로 베었고, 동매는 깊은 바다 속으로 떨어져 서서히 잠겼다. 하지만 3년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만주의 아편굴에서 벽에 기대 죽은 듯이 앉아 있는 만신창이 상태의 동매가 손에 애신이 준 오십 환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면서 모습을 드러냈던 것.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동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반전 명장면#4-아버지 이완익의 죽음을 정황으로 덮은 쿠도 히나(김민정)/ 20회

호텔 글로리 사장으로서 사이다 행보를 펼쳐왔던 히나는 부왜인 이완익의 딸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히나가 매국을 하는 이완익과는 180도 다른, 제국익문사 요원으로 활약을 벌였던 것. 급기야 히나는 아버지 이완익의 죽음까지도 애신이 아닌, 마츠야마의 복수라고 정황을 꾸미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애신에게 이완익이 처단되는 동안 이완익의 집으로 오고 있던 히나는 죽어있는 아버지를 설핏 목격했고, 유진과 동매에게 “마츠야마를 황제의 주치의로 만들어준다 약조 해놓고 어겼을 겁니다”라며 차분하게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홀로 남은 히나는 “마지막으로 제게 아버지 노릇, 한번만 해주고 가세요”라고 말하고는, 오른손잡이 마츠야마를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마츠야마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직접 총으로 쏜 후 마츠야마의 오른손에 권총을 쥐어줬다. 아버지의 죽음까지도 의연하게 대처한 히나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반전 명장면#5-나쁜 마음 먹었다며 오히려 정혼을 깬 김희성(변요한)/ 16,17회

나약한 도련님의 외양을 지닌 희성은 패악을 부렸던 집안의 업보로 인해 괴로워하며 사과를 건네는 모습으로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능청스러운 달변 뒤에 숨겨진 본심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희성은 10년 만에 처음 본 애신에게 반한 후 정혼을 깨달라는 애신의 청에도 그저 동무로 남겨달라며 차일피일 미뤄왔고 유진과 애신의 관계, 자신의 집안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살았던 유진의 사연을 알게 되자 고뇌에 빠졌다. 드디어 납채서를 보내야 되는 시점이 되자 희성은 애신의 집을 찾았고, 마당에서 석고대죄 하던 애신에게서 혼인하지 않겠다, 마음에 품은 다른 이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어 품에서 납채서를 꺼내든 희성이 애신에게 “방금 난 아주 나쁜 마음을 먹었소”라고 혼인을 강행하는 것처럼 발언, 애신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희성은 애신에게 분분히 헤어지자고 한 후 눈물을 흘리며 납채서를 불 속에 태우는 모습으로 가슴 먹먹한 반전을 안겼다.

제작사 측은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의병들에 관한 폭발적인 서사 곳곳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반전들이 터지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며 “종영까지 남은 2회분에서는 또 어떤 역대급 반전 스토리가 전개될지,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3회 분은 오는 29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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