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에 '새 생명' 준 로타리

6년간 55명에 수술 지원 사업
현지 의료진 역량강화도 도와

로타리안과 현지 의료진,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지난 7일 몽골 제3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입원한 중환자실을 돌아본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로타리

국제봉사단체 한국로타리가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몽골 어린이 55명에게 무료 수술로 새 생명을 안겨줬다.

한국로타리는 지난 2013년부터 몽골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은 저개발국에서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들을 부모와 함께 한국에 초청해 심장 수술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이다. 또 현지에서 의사들의 기술 숙련을 돕고 있다. 몽골의 선천성 영유아 심장질환 수술과 함께 몽골 의사들의 의료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로타리재단자금 등 37만6,000달러를 투입해 6년간 해당 사업을 진행해왔다.


의료진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로타리

김융한 서울대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소아심장 수술의료팀 26명과 봉사단체 라파엘은 매년 몽골 현지 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6년간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영유아 800여명을 진단했고 55명을 수술해 새 생명을 얻게 했다.

올해 봉사는 한국 의료진이 현지에서 심장병 아동들을 수술해주는 마지막 봉사였다. 현지 몽골 의사들의 의료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현지 의사들이 수술을 직접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병성 로타리 3600지구 총재는 “로타리재단의 글로벌 그랜트로 이뤄진 국제봉사가 양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6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이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신생아 100명 중 1명꼴로 심장질환을 안고 있지만 대부분이 치료비가 없어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2000년 세계시장연맹(WHF)은 9월29일을 ‘세계 심장의 날’로 제정하고 100여국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책·발병원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소아심장병 수술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심장병을 앓던 이길우(당시 4세)군 등 어린아이 2명을 낸시 레이건 여사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고 돌아가 수술을 시켜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수술은 당시 뉴욕의 로타리 725지구가 백악관에 요청하고 한국로타리가 지원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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