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1순위 1,300만명 시대

2016년 2,000만 가입 돌파 후
2년7개월만에 2,400만명 넘어
9·13대책으로 수요 더 늘듯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1순위자도 절반이 넘는 1,310만 명을 넘어섰다. 새 아파트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값 격차가 커지면서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예금·부금,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총 2,406만 3,705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월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약 400만 명이 청약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올 8월 기준 전체 1순위자도 1,310만 846명에 이른다.


청약 통장의 인기 요인은 정부가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고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청약 당첨=시세차익 보장’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혔기 때문이다. 또 지난 2∼3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기로 서울·경기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통장 종류별로 보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8월 말 기준 총 2,216만 9,706명으로 지난달보다 16만 2,66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 수가 절반이 넘는 1,135만 명에 달한다. 반면 청약저축과 청약예금·부금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9월부터 청약통장이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돼 이들 통장의 신규 가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청약통장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장은 “정부가 신혼희망타운에 이어 9·21 공급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수도권에서만 30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2주택 이상자는 청약조정지역 내에서 1순위 청약자격이 없고 앞으로 1주택자의 추첨제 물량 당첨 확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주택 청약통장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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