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 유니티, "남매그룹 유앤비, 남은 시간 추억 많이 쌓았으면"

/사진=양문숙 기자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유니티(의진, 예빈, 앤씨아, 윤조, 이현주, 양지원, 우희, 지엔, 이수지)가 약 1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앨범을 발매했다. 지엔은 라붐 스케줄로 인해 이번 활동에 아쉽게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끝을 알고 시작했음에도 막상 코 앞으로 다가온 이별에 저마다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유니티는 그저 슬퍼하고 있기 보다는 ‘끝을 아는 시작’이라는 앨범명처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첫 번째 앨범 타이틀곡 ‘넘어’로 섹시 콘셉트를 선보였던 유니티는 복고풍의 신나는 댄스곡 ‘난말야’를 통해 정반대의 매력을 전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도전하며 얻은 자신감과 유니티를 통해 얻은 인연을 기반으로 아홉 멤버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끝이 아닌 시작’을 준비하는 유니티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봤다.

Q. 활동 종료 소식을 갑작스럽게 들은건가

양지원 :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원래는 세 장의 앨범을 생각했는데 일정이 늦어지면서 두 장이 된 점은 아쉽다.

앤씨아 : 다들 앨범을 세 번 낸다고 생각했는데, 일정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두 번 밖에 못 내겠다고 암묵적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면서도 ‘설마 이게 마지막이겠어?’라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막상 ‘끝을 아는 시작’이라는 수록곡 제목을 보니 실감이 나더라. 아쉽다는 생각만 하기 보다는 깔끔하고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처럼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Q. 지난 1년 간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있나

앤씨아 : ‘넘어’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비 맞는 장면이 있었다. 추워서 감기 걸린 사람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할 때는 자아도취 해서 사진도 찍고 멤버들끼리 같이 극복해 나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우희 : 블루스퀘어 첫 팬미팅이 기억에 남다. 유니티 순위 발표가 되고 얼마 안 돼서 했던 팬미팅이라 더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간 동안 멤버들끼리 급속도로 가까워졌던 것 같다.

의진 : 일본에서 무대를 한 게 기억에 남는데요. 그때 커버댄스 무대를 준비했는데, 얼른 한국에서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준비를 했던 기억이 있다.

Q. 유니티 활동 이후 달라진 것들이 있다면

앤씨아 :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전에는 부담되는 게 있으면 주저하고 빼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옆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막춤이든 못생긴 표정을 시켜도 나서서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니티가 끝나고 홀로서기를 했을 때 예전보다는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유니티 팀워크가 돈독한 편이었던 것 같다

우희 : 내가 감정 기복이 심한데 다들 개그우먼처럼 웃기다. 숙소 생활도 같이 하고 일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자매처럼 지낼 수밖에 없다. 싫은 구석도 없고 미운 것도 없고 다들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윤조 : 연습을 하고 방송을 하면 몸이 엄청 피곤하다. 내가 발목이 안 좋아서 소리를 내거나 가만히 있으면 의진이가 힘든데 와서 ‘언니 업어줄까?’라고 묻는다. 방송국에서도 업고 다닐 때도 많았다. 웬만큼 마음이 있지 않으면 그런 행동을 못 할 거다. 그만큼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이현주 : 최근에 우리끼리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 그때 앤씨아 언니가 울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를 웃기려는 모습에 더 울컥했다. 이렇게 소중했던 사람들이 옆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속상했다.

Q. 계약 연장이 가능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우희 : ‘내가 돈이 많으면 언제든지 앨범 낼 수 있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다. 우리도 바라는 것도 있고 함께하고 싶지만 받아들이는 건 받아들여야 한다. 정말 진짜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다같이 앨범을 내보고 싶다.

/사진=양문숙 기자

Q.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말처럼 계획이 있나

윤조 : 헬로비너스 탈퇴하고 아이돌은 나와 상관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방송을 다시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다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유닛’을 나왔고 유니티를 하게 됐는데, 내가 너무 가벼운 마음가짐을 갖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멤버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사실 뭘 해야하지 압박감도 심했는데 같은 직업과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의지도 되고 길도 보이더라. 하고 싶은 게 없던 사람인데 예능, 연기, 뮤지컬까지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모두 유니티 멤버들 덕분이다.

Q. 돌아갈 팀 없는 멤버들은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

윤조 : 가수 생활은 유니티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후회 없이 가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 그 후에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수지 : 회사 대표님이 부모님처럼 내가 하고자 하는 걸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다. 지금 나를 많이 기다리고 계신다. 아마도 유니티가 끝나면 대표님이 생각한 계획대로 배우 활동을 많이 할 것 같다.

양지원 : 유니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어졌다. 그렇게 오는 일들에 대해서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공연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현주 :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방향을 다시 정해볼 생각이다. 이전에도 연기, 배우쪽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도 다양하게 준비할 것 같다.

Q. 유앤비와는 남매 그룹으로도 유명한데, 먼저 활동을 종료하는 입장에서 유앤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의진 : 우리끼리 다 같이 놀러 가거나 추억거리들을 많이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 시간이 되면 유앤비는 어디를 놀러 가거나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유니티 활동이 끝나도 우리는 계속 보겠지만, 지금처럼 다 같이 모일 시간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그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쉽다.

우희 : 유니티 활동이 끝난 후에 멤버들 모두 어떻게든 모여서 여행을 갈 생각이다.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니까 다 같이 즐거운 추억을 쌓도록 하겠다.

Q. 유니티를 하면서 이룬 것들이 있나

양지원 : 유니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배움의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다.

이현주 :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것 같고 이 기간동안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 기간이 정해진 그룹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정말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윤조 : 이전에는 뭘 해야 행복한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은데, 유니티를 하면서 좋은 멤버들을 만나고 많은 걸 배우고 같이 느끼면서 얻어가는 게 많은 것 같다. 활동하면서 다른 꿈도 생기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유니티 활동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나

우희 : 끝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니까 정말 현실로 다가오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본분인 무대를 멋있게 하고 유니티 활동을 잘 끝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유니티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기반으로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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