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터 션샤인' 김남희, '유진초이' 이병헌에게 감탄한 이유

"잠 깨려 앉았다 일어났다 100번씩" 이병헌씨 대단해


배우 김남희가 함께 호흡을 맞춘 연기자 선배 이병헌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만난 김남희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 일제강점기의 악랄한 일본인 모리 타카시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남희는 극 중 이병헌의 손에 죽는 운명을 맞이했지만, 실제 사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특히 이병헌이 작품 촬영 중 아픈 자신을 많이 걱정해 준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팠던 날 선배님이 촬영 끝나고 ‘오늘 잘했다. (씬이) 잘 나왔다’ 칭찬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내가 감히 이병헌 씨의 연기를 평가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고 진부하다고 생각한다.” 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가 궁금했던 건, ‘이병헌의 연기가 어떻게 나올 수 있나’ 부분.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깨달은 건 “이병헌은 평상시에 늘 캐릭터에 계속 집중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점”이었다.


“이병헌 배우의 집중하는 태도가 놀라웠다. 밤새워서 드라마를 찍으면 피곤할 법도 한데 잠을 깨려고 일부러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번씩 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같이 찍고 나면 나에게 ‘만족스럽냐’ 물어보고 아니면 다시 가자고 꼭 말하셨다. 본인보다는 장면 전체를 우선시하는 것 같았다. 그런 열정이 연기의 원천인 것 같다”


그는 방영 내내 뛰어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연기에 있어서 ‘적당히’가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연기에 있어 ’이정도 분석하고 이정도 외웠으면 됐다’이런게 없다. 캐릭터를 만나면 모든 것을 다 쏟는 스타일이다. 연기를 감정으로 한다거나 기술로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는 온 몸과 마음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 인물로 보여야 한다. ‘잘한다, 재밌다’를 넘어 소름이 돋는 그런 연기 말이다“

연기력과 함께 화제가 됐던 것은 일본인이 한국어를 하는듯한 억양이었다. 벌써 개그맨 유세윤 등이 패러디할 정도다. 김남희는 추성훈 및 비정상회담의 타쿠야 등의 억양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릭터의 감정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어눌한 말투를 구사하는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오직 노력만이 살 길이었다.

“억양과 말투를 아예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 캐릭터의 감정과 어눌한 말투의 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말투로만 6개월, 7개월을 살았으니 없어지는데 오래 걸릴 것 같다. 정말 자다가 눈뜨면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했다”

그는 시종일관 연기에 대해서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를 오랫동안 가치 있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진짜 꿈이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오는 30일 24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현진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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