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평,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경제DB
2018년 노벨상 시즌이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급진전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10월 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으로 이어진다. 문학상은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최근 ‘미투’ 파문에 휘말리면서 수상자 발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최대의 관심사는 평화상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미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놓고 호사가들은 설왕설래다. 일단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예상 후보 1위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2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기도 했다.
다만 북미 핵협상의 결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더 크다.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공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결국 한반도에 ‘평화’는 오지 않았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누가 추천됐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이 지난 2월이어서 남북미 정상들의 연쇄 회담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앞서 노벨위원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던 그에 대한 평화상 후보 추천이 위조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건 외에 추가적인 추천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추천되지 않았다면 올해 수상자가 될 수 없지만 내년에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노벨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구체적인 업적도 없이 임기 첫해인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명목은 국제 외교와 인류 협력에 기여했다는 것이었다.
한편 노벨위원회가 추천을 받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331명으로, 1901년 첫 시상이 이뤄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