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 ‘더 차지 (The Charge)’를 통해 아우디 e-트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아우디가 브랜드 첫 양산형 순수 전기전기차 ‘아우디 e-트론’을 시장에 선보였다. ‘디젤 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폭스바겐그룹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해 나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사 최초 양산형 전기차 모델 아우디 e-트론’을 공개했다. 아우디 e-트론은 100% 전기로 구동하며 일상생활에 적합하게 제작된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아우디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아우디 e-트론을 생산해 올해 말 유럽에서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355마력(265㎾)의 출력을 자랑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대 휠토크는 591kg·m(5800Nm), 최대 엔진토크는 61.7kg·m(664Nm), 최고속도는 200km/h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며 부스트 모드를 사용시 5.7초까지 줄어든다.
95kWh의 고용량 배터리 덕분에 1회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다. 전기모터가 감속 상황에서 에너지를 90% 이상 회수 가능해 주행거리를 30% 이상 늘릴 수 있다. 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면 30분 안에 충전도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아마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도 탑재했다. 자동차와 아마존 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알렉사를 통해 뉴스를 확인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차 안에서 집의 문을 잠그거나 조명을 끄고, 차고 문을 닫을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까지 가능하다.
아우디가 재규어에 이어 첫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앞서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33% 수준으로 높이고 전 모델 시리즈에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종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고 8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 e-트론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두 번째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과 순수 전기 컴팩트 모델을 연달아 선보일 것”이라며 “프리미엄 디지털 카 컴퍼니로서 다양한 전동화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