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제 제30호 가곡 인간문화재 김영기 명인./사진제공=김영기 가곡보존회
국가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보유자 김영기 명인의 특별한 무대가 다음 달 5일 오후 8시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옛 이별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춤이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김영기 가곡보존회는 2018년 인류무형유산 지원 사업으로 기획된 공연 ‘가곡, 추일야(秋日夜)’를 다음달 5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는 행사로 전석 초대로 열린다.
한국 전통 성악곡의 하나인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들의 노래다. 길게는 10분 이상 걸리는 느린 곡부터 짧게는 3분 정도 걸리는 곡까지 다양하다. 남성 가창자가 부르는 남창과 여성 가창자가 부르는 여창으로 구분되며 보통 공연은 남녀가객이 번갈아 부르고 마지막은 함께 부르는 ‘태평가’로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7곡의 가곡과 창사(궁중무용을 출 때 춤추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만나볼 수 있다.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의 춤사위를 재구성한 ‘선향무(仙香舞)’를 시작으로 △남창가곡 우조 초수대엽 ‘남훈전’ △여창가곡 우조 두거 ‘한숨은’ △남녀창 ‘백구사’ △여창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 ‘한손에’ △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리’ △여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 ‘대인난’ 순으로 진행된다.
김영기 명인은 15세부터 가곡을 배우기 시작해 26세 어린 나이에 전수 교육 조교로 지정됐다. 가곡 명인 김월하 타계 이후 43세에 가곡 인간문화재가 됐다. 가곡을 전승하기 위해 잊힌 노랫말을 복원하고, 악보로만 남아 있던 미발표 가곡들을 소개하는 등 가곡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이기쁨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백수영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박희수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아련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영근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등이 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