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서울 소상공인...'긴급 자금' 2년 연속 조기 소진

市, 추경으로 150억 추가 편성

서울시의 영세 소상공인 대상 융자 정책인 ‘긴급 자영업 자금’이 2년 연속으로 조기 소진됐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경영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의회의 추가경정예산 통과에 따라 기존 600억원으로 편성됐던 ‘긴급자영업자금’을 75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긴급자영업자금은 연 매출액 4,800만원 이하의 간이 과세자, 매출액이 이전 분기·반기 대비 20% 이상 급감한 소상공인 등에게 고정금리 2.0%로 최대 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정책자금이다. 긴급자영업자금의 소진율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97.8%에 달해 추경 없이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긴급자영업자금은 지난해에도 조기에 동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긴급자영업자금 규모를 전년의 두 배 규모인 600억원으로 확대 편성했지만 6월 말까지 전체의 98.3%인 590억원이 융자 지원돼 8월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에서 긴급자영업자금을 1,000억원까지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이 적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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