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쓰촨 항공 여객기 불시착의 유공자들을 격려하며 미중 무역 및 군사·외교 갈등 격화로 흔들리는 민심 수습에 나섰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쓰촨 항공기 불시착 당시 안전하게 착륙시킨 조종사, 승무원들을 국경절 69주년 축하 리셉션을 초대해 기념사진을 찍고 환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쓰촨 항공의 류촨젠 기장은 지난 5월 고도 1만m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져 부기장의 몸이 반쯤 빠져나간 긴박한 상황에서 승무원들과 협조해 침착한 대응과 조종 기술로 128명이 탑승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찬사를 받았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류촨제 기장 등 승무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종석의 유리가 깨지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단호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면서 “당신들은 위기가 닥치자 영웅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쾌거는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고 칭찬했다.
시 주석은 “나는 당신들의 영웅적인 행동에 매우 감동했으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당신들에게 영웅이라는 칭호를 수여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 보이는 침착함과 용기는 평소에 키워온 강한 책임감과 빈틈없는 근무 태도, 훌륭한 전문 기술에서 나온다”면서 “모든 사회가 이들 영웅을 학습해 각자 직업에 맞는 책임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것은 평범함에서 나오며 영웅은 인민에서 나온다”면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에는 천만 개의 영웅 집단과 영웅이 필요하며 민항 강국의 목표 실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류촨젠 기장 등 승무원들은 “비행 기술을 더욱 연마해 대중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민항국과 쓰촨성 정부는 지난 6월 8일 류촨젠 기장 등에 영웅의 칭호를 부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러한 행동은 중국인들이 평범한 직장에서 영웅 정신을 구현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키우자며 자신의 국정 철학인 ‘중국몽(中國夢)’ 사상을 다시 내세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30일 오전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사기념일을 맞아 지도부 전원을 이끌고 인민 영웅들에 헌화하며 애국심 고취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왕양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부주석이 참석해 중화민국의 단결을 다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