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이 주최한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미국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과 지도부가 미국의 보호주의를 겨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국무원이 주최한 중국 국경절(10월 1일) 리셉션에서 “개혁은 중국 발전의 근본 동력이고, 어떤 풍파도 우리의 개혁 개방 결심을 흔들 수 없다”면서 “중국은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주의를 결연히 수호하고, 적극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미국의 잇따른 관세부과를 겨냥해 “중국은 최선을 다해 업무를 간소화하고 세금을 줄이겠다”면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기업의 시장화, 법제화, 국제화를 위해 경영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국의 발전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또 세계 각국과 발전 기회, 발전 성과를 함께 나누겠다”고 언급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은 대세에 따라 정의와 정도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국가의 존엄과 핵심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싸움은 원치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면 기꺼이 싸운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어 “국제사회에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은 각종 위험과 도전에 맞설 자신이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관세 몽둥이’의 위협 아래서나 중국의 발전권리를 희생시키는 상황에서는 대화를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대동세계를 원하고 있다”며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꿋꿋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