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유연석이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 최종회에서 ‘구동매’ 역의 유연석이 마지막까지 극을 압도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는 구동매 그 자체로 분하여 가슴 아픈 순애보를 그리며 비극적 최후를 맞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날 동매는 피를 쏟아내며 죽음을 암시했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운 와중에도 보름이 된 것을 잊지 않고, 애신(김태리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섰다. 늦은 시간, 동매는 찻집에 앉아 애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과거 애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움에 젖은 얼굴과 애틋한 눈빛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애신은 동매 앞에 나타났다. 동매는 애신에게 이제 돈을 다 갚았으니 더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동매를 돕겠다는 애신에게 그는 “다시 저를 가마에 태우시려는 겁니까. 이번엔 안 타겠습니다”라며 “제가 무신회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제 마지막은 이리 정해져있었던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만 쫓기겠습니다. 애기씬, 이제 날아오르십시오”라며 애신을 등지고 걸어 나갔다.
그는 제물포항에서 본국 낭인들과 마주쳤다. 낭인들이 데려온 것은 유조(윤주만 분)의 시체였다. 이를 본 동매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였고 “내가 조선에 와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이거였나 보다, 유죠”라며 검을 들고 “난 여전히 누구든 벨 수 있으니까”라며 낭인들을 베기 시작했다. 피투성이가 된 동매는 점점 시야가 흐려졌고, 결국 칼에 찔려 쓰러지며 최후를 맞이했다.
동매는 마지막까지 애신을 떠올렸다. 그는 말로 애신을 베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그렇게라도 제가 애기씨 생의 한 순간만이라도 가졌다면, 이놈은 그걸로 된 거 같거든요”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죽음 앞에서도 애신을 향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했다.
유연석은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유연석=구동매’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특히, 닿을 수 없는 사람을 향한 안타까운 순애보, 화려한 액션, 처연하면서도 서늘한 눈빛, 복잡 미묘한 감정들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뿐만 아니라, 최종회에서 안방극장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강렬한 결말을 선사하며 ‘인생캐릭터’를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
한편, 유연석은 차기작으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를 선택, 2018년 11월 9일(금)부터 2019년 1월 27일(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선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