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절차를 마치고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ADT캡스의 기존주주인 사모펀드 칼라일과 1조2,760억원에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은 이후 5개월 만에 인수절차가 끝난 것이다. SK텔레콤은 총 7,020억원을 들여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고,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분 45%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보안관련 자회사 ‘NSOK’를 ADT캡스로 합병시키는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이번 ADT캡스 인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지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정보보안시장은 연평균 9.5%가량 성장해 2021년께 1,871억7,000만달러(약 193조원)의 대규모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테러리스트의 해킹 공격 등에 대항할 보안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수 밖에 없는 것. 실제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보안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해 정보통신 보안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ADT캡스를 통해 기술보안시장의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일본 정보통신(IT)업체 NEC와 함께 안면 · 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 일본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등 협업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보안사업은 통신부문 수익성 감소를 보완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정부의 통신요금 부담완화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 하락세가 뚜렷하다. 취약계층 요금할인 등으로 인해 지난해 3만5,000원이 넘었던 가입자당매출(ARPU)은 올 2·4분기에 3만2,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2·4분기 영업이익 역시 3,4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나 하락했다. 보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통신부문 수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의 전쟁터”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