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만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로 확대되고 그 여파로 위안화는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의 존 노먼드 등 전략가들이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깨고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위안화 전망치를 올 연말 달러당 7.01위안, 내년 9월 7.19위안으로 세웠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거라는 예측이다.
지난주 역내 거래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87625위안에 거래됐다. JP모건은 미국이 내년에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기준치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안화 환율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의 부양정책 등으로 양국의 성장률 전망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약해진 위안화가 새로운 균형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 피해에 대응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방 압력에 크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연말까지 달러당 6.70 위안으로 위안화 전망치 중간값을 설정하고 강세를 예측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위안화 약세를 전망하는 쪽으로 내년에 달러당 7.4 위안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199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에 3.95% 떨어진 위안화는 4월 이후 9%가량 추락했다. 이는 중국의 수출품 가격도 내려 무역전쟁 피해를 상쇄했다.
문제는 위안화 약세가 여러 아시아 신흥국 통화까지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JP모건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중국이 통화 정책을 완화해 미국 달러의 위안화 대비 수익률이 높아질 것도 예측하고 있다.
한편 경제학자인 앤디 셰도는 CNBC 방송에서 미국이 실제로 올 연말부터 모든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릴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1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출업체들이 관세를 피해 중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중국이 이를 막을 것이라면서 “환율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