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드 시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사진제공=제일기획
“시청각장애인들의 유일한 양방향 의사소통 수단인 ‘촉감과 느낌’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굿 바이브 앱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 광고제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총 4개의 상을 거머쥔 제일기획 인도법인의 비노드 시반(43)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장애인들의 소통을 돕는 ‘굿 바이브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반 CD가 참여한 제일기획 인도법인의 굿 바이브 프로젝트는 모바일 부문과 헬스케어 부문 금상 등 총 4개의 상을 받았다. 시청각을 모두 잃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팀원인 카피라이터 니시트 시다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시반 CD는 “시다나의 친척 중 한 명이 시청각장애인이어서 그를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뜻이 같은 팀원들과 함께 굿 바이브 앱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인도법인의 ‘굿 바이브 프로젝트’./사진제공=제일기획
이 앱은 간단한 터치만으로 시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제일기획 인도법인은 공익단체 ‘센스인터내셔널’과 협업해 모스 부호를 만들고 스마트폰의 햅틱(촉각) 기능을 활용해 터치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반 CD는 “이 앱의 사용 대상자인 시청각장애인들은 그동안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해왔다”면서 “가족과도 공유하기 어려운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에서 만든 ‘릴루미노’ 앱으로 이노베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서 저시력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시각 보조 앱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각장애인의 86%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이 아니라 시력이 극도로 낮아진 저시력장애라는 점에 주목해 이 앱을 개발했다.
굿 바이브 프로젝트, 릴루미노 앱 등을 포함해 제일기획의 출품작은 장애인들의 소통을 돕는 착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금상 3개, 은상 1개, 동상 4개 등 총 8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한편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 주최사와 영국 미디어그룹 헤이마켓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태지역 내 최고 권위의 광고제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일본·중국 등 26개 국가에서 출품된 4,000여편의 광고 캠페인이 필름·모바일·디자인 등 21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쳤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