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충남 보령댐에 설치한 수상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한국수자원공사
개발이 지지부진한 새만금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된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5,000억원 가량의 돈을 쏟아부어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및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산단에 조성하는 3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부터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협력단지) 조성을 위한 정책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은 새만금 산단 3곳의 해상에 수상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동쪽 일부 19.6㎢ 부지에 1,505MW, 산업연구용지 남쪽 지역에 825MW, 배후도시 일부 지역에 500MW 등 총 2,956MW다. 부지 2곳에는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1단계 사업을 통해 1,300MW(태양광 1,200MW, 풍력 100MW), 2단계 사업으로 태양광 900MW 등 2022년까지 2,200MW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각 해당 지자체와 부지 및 규모를 협의를 협의해 왔고 현재 사업자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중 첫 프로젝트를 한수원이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하기로 결론이 났다.
한수원의 사업이 공식화하면 세계 최대규모이자 국내 첫 ‘매머드’ 급 수상 태양광 단지가 새만금에 들어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된 태양광 발전소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60MW 가량에 불과하다. 개발계획을 짜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 틀어도 100MW를 넘는 사업은 손에 꼽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00MW 규모가 넘을 경우에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자동으로 사업기간이 1년여가 늘어 대부분 그 이하로 사업구조가 짜인다”고 설명했다.
사업규모는 5,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사업의 평균 직접투자비(CAPEX)는 1㎾당 154만 7,000원(3MW 이상 시설 기준) 가량. 단순 셈법으로 300MW 규모는 태양광 모듈과 나머지 시설을 짓는 데만 4,641억원이 든다. 여기에 해상이라는 점과 환경영향평가로 인해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것 등을 비롯해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비도 최소 5,0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설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재생 3020 계획으로 대규모 태양광 사업의 사업성도 크게 개선된 만큼 금융투자 업계의 관심도 높다. 정부는 당초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의 내부수익률(IRR) 10%를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했다. 특히 수상태양광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1.5로 일반 부지(0.7)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쉽게 말해 수익률도 육상 태양광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셈이다.
예를 들어 시간당 계통한계가격(SMP)가 1kwh당 100원, REC가 100원이라고 가정하자. 전력 판매수익은 SMP에서 REC가격에 가중치를 곱한 값을 더해서 결정된다. 각각의 가중치를 단순 적용해 계산한 1kwh당 판매수익은 육상 태양광이 171원(구간별 가중치를 적용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높음), 해상 태양광은 251원에 달한다. 판매수익률이 50% 가까이 높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 원전 4기 백지화 등의 영향으로 경영상태가 악화한 한국전력의 사정을 감안하면 사업비도 금융시장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올해 2·4분기 6,87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조2,499억원에 달했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올 상반기 3조4,2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수원은 한전의 발전 자회사 중 하나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