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전월 대비 동반 하락했다. 소비와 고용 지표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투자까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가 완연히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다. 이렇게 장기간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IMF 외환위기 때 10개월(1997년 9월~1998년 6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등 운수장비 투자가 8.3% 증가했지만, 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8.1%나 급감했다. 건설 수주 역시 주택과 공장·창고 등 건축이 38% 감소했고, 도로와 교량 등 대규모 토목 사업도 13.1%나 빠져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32.1% 급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빠지면서 98.9를 기록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향후 3~6개월 경기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하락한 99.4에 머물렀다. 선행지수 감소폭은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대폭이다. 동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5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이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1.4%)과 서비스업(0.1%) 생산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세종=한재영·빈난새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