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광고판 사라진 베이징 시내 정류장 /연합뉴스
삼성·현대차 광고판이 있던 베이징 시내 정류장 /연합뉴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중심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기업의 광고판이 완전히 사라졌다.
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7월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의 버스 정류장에 있던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 광고판을 철거한 뒤 최근 새로운 정류장을 설치했다.
새로 설치된 버스 정류장은 버스 노선 안내판만 설치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전화와 현대자동차의 신차가 크게 내걸렸던 광고판은 간단한 그늘 가림막으로 대체됐다.
창안제는 톈안문으로 통하는 중심 대로로 그동안 이 지역에는 SK빌딩과 LG빌딩 그리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이 내걸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국 기업들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통해왔다. 이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이들 광고판은 계약 기간이 5년 이상 남아있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도심 경관을 깨끗이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 합의 후 한국에 대한 보복을 풀겠다고 했으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전면적으로 정상화되지 않았고 한류 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과 한국 드라마 등의 중국 내 방영도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하면 사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제재가 많이 풀리긴 했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신속하게 보복 조치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