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를 앞둔 코스닥 종목들이 투기판을 방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탄 돌리기’와 다름없는 투기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감마누(192410)는 94.84% 급등한 83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되면서 당일 손절 물량이 쏟아져 93%나 급락했지만 2거래일째인 이날은 장중 한때 181.69% 폭등하기도 했다. 우성아이비(194610)도 지난달 28일 94.12%나 급락했다 다시 55.84%나 치솟았고 위너지스(026260)·레이젠(047440)·지디(155960)·넥스지(081970) 등도 2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들 종목은 재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오는 11일 상장폐지가 확정돼 7거래일간 정리매매가 진행 중이다.
정리매매는 30분 간격의 단일가 개별 경쟁매매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리매매 첫날 급락한 가격에 매수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재상장을 기대하는 경우 남은 자산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경우를 노리는 투기 세력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기꾼들 사이에서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리매매 종목 거래는 폭탄 돌리기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2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말까지 상장 폐지된 종목 16개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평균 -85.4%에 달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